소주 한 잔이 주는 위로는 아늑하고 달달하다. 이 따스함은 매번 느껴도 질리지 않아서 자주 찾게 된다. 그러나 술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어 마실 때는 좋으나 그 끝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술이 약한 사람은 어김없이 숙취로 고생하게 된다. 뒤늦게 전날의 미친 질주를 후회해도 이미 소용없다. 위에 들이부은 알코올은 뇌부터 위장까지 두루 훑고 지나가서 상당한 후유증을 남긴다. 특히 압권은 근육통이다. 마치 전날 17:1로 싸움이라도 한 것처럼 몸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