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를 먹어야 하는 인간의 태생적 한계로 사람의 위는 매일 끊임없이 쉬지 않고 일한다. 늘 불평하지 않고 일하지만 때때로 일의 종류와 양 때문에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라면은 위가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이는 라면의 제조법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에 들어온 음식물이 분해+소화 과정을 거쳐 소장으로 내려가는 시간은 대략 2시간 내외이다. 물론 지방과 단백질이 많은 고기는 더 오래 걸린다. 그런데 놀랍게도 입에서 후루룩 넘어가는 라면은 위에 들어오면 좀처럼 내려갈 생각을 안하는 음식이다. 이러한 생각을 우리는 배부름으로 인식하는데, 사실 이 포만감이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음식물이 위에 너무 오래 머물면 소화장애로 인해 위 건강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라면의 소화시간이 긴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라면의 유통기한을 늘리려고 첨가한 방부제 성분이 위산이 라면을 분해하는 것을 방해하는 점, 국수와 달리 쫄깃한 식감을 위해 전분을 사용하고 반죽 과정이 복잡하다는 점, 고소한 맛을 위해 기름에 튀긴다는 점 때문이다. 이 3가지 이유 때문에 위가 라면을 소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7시간 이상으로 국수보다 압도적으로 길다. 라면을 먹으면 절대 헛배가 부르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local_hospital닥터Tip : 라면은 고칼로리 음식이다. 한 봉지에 대략 열량이 500kcal 정도로 밥 2공기에 해당하는 열량을 지니고 있어 가급적 먹어도 간식이나 야식으로는 바람직하지 않고 가끔씩 식사를 대신해서 점심에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