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은 생명과 닿아 있어 맹목적이다. 그래서 성질이 사납고 거칠다. 쓰다듬어서 길들여지는 것도 아니고 달래서 멈출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건강을 위해서는 배고픔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관리해야 한다. 특히 밤에 방문하는 허기는 끝판왕답게 공격에 사정을 두지 않아서 전략적 대처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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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에 배가 고프다고 해서 고열량의 식품을 먹으면 먹는 순간만 좋고 눕는 순간부터 더부룩함이 위를 휘감아 소화불량과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하여 다음날까지 고통이 지속된다. 배고픔의 정도가 너무 심하면 따뜻하게 데운 우유나 두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우유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세로토닌의 재료인 트립토판이 풍부하여 빠르게 잠들 수 있게 도와준다. 단, 많은 양을 마시면 소변 때문에 새벽에 깰 수 있기에 140~190ml 정도가 적당하다. 만약 꼭 씹어야 한다면 바나나 1개, 두부 반조각, 곤약젤리 1봉 정도가 적당하며 섭취 후 바로 눕지 말고 최소 30분은 앉아 있어야 그나마 위와 식도를 지키면서 허기를 달래는 소기의 목적도 달성할 수 있다.
local_hospital닥터Tip : 보통 저녁 10시 이후에 찾아오는 배고픔은 순간적으로 매우 강력하지만 최대치에 달하는 고비를 넘기면 어느새 허기가 상당 부분 사라진다. 이를 참을 수 있으면 야식의 악순환에서 탈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