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면 입덧만 괴로운 것이 아니다. 입덧이 잠잠해질 쯤 찾아오는 속쓰림은 변비만큼 임신부를 괴롭힌다. 특히 임신 중 속쓰림은 단순히 아픈 수준이 아니라 수면이 어려울 정도로 타는 듯한 가슴 통증을 유발한다. 이 증상은 평소 위를 잘 관리했던 건강한 여성이라도 임신을 하면 피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임신과 속쓰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looks_one임신 후 속쓰림 원인은? – 임신을 하면 여성의 생식 기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게스테론이 다량 분비된다. 초기 임신 3개월 동안은 대략 10~50 ng/ml, 임신 후기 3개월 동안은 50~280 ng/mL까지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은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어 위액과 음식물의 역류를 일으켜 속쓰림을 유발한다. 또한 태아로 인해 자궁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복압이 상승하여 식도괄약근을 조이는 횡경막을 압박하는 것도 이유이다. 위와 달리 식도는 강한 산성에 버티지 못하기에 임신부는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후기로 갈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looks_two임신 후 속쓰림 관리는? – 임신 중 속쓰림을 다스리는 방법은 과식을 피하고 식후 30분 이내에 눕지 않으며, 누울 때도 위가 식도보다 아래로 향하도록 왼쪽이나 기대어 눕는다. 또한 인스턴트 식품이나 육류보다 알칼리성이 강한 우유•오이•감자•사과•바나나•해조류•셀러리를 자주 섭취한다.
local_hospital닥터Tip : 불면증이 생길 정도로 속쓰림이 심할 때는 무작정 참지 말고 약의 힘을 빌리는 것이 좋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약물로 식도 점막에 장벽을 만드는 것(수크랄페이트)•위산 분비 수용체를 억제하는 것(시메티딘)•위벽에 있는 양성자펌프를 불황성화시키는 것(PPI) 등이 있다. 반면에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산제는 임신부에게 독이 될 수 있는 성분(탄산수소나트륨•삼규산마그네슘)이 있어 주치의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