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대한 공포는 강력한 통증에 있다. 이 통증만 없으면 심각한 질병이여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CRPS는 무섭고 잔인한 병이다. 통증 자체가 목적이 되는 병으로 매일 이성의 한계를 실험하는 악질적인 모습을 취한다. CRPS의 통증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말로 설명할 수 없기에 글로 표현할리 만무하다.
Spoiler
CRPS가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많은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부분으로 대부분 통증이 나타나기 전에 외상을 입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외상은 골절과 같은 큰 부상부터 발목 염좌처럼 작은 손상이 해당된다. 우리 몸은 외부의 충격으로 손상을 입게 되면 뇌에서 통증 유발 물질과 억제 물질이 생성되는 데, 이때 통증을 방치하면 물질의 균형이 깨져 만성통증으로 발전한다. 특히 만성통증은 뇌의 신경전달 시스템을 붕괴시켜 뇌에 각인되 게 만드는 현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서 통증의 원인이 사라져도 살을 찢고 뼈를 부수는 통증이 계속되는 것이다.
local_hospital닥터Tip : CRPS도 암처럼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만성통증을 1년 이상 방치하면 비가역적 변화가 발생하여 다시 정상으로 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통증은 절대 참으면 안되는 증상으로 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라고 생각해야 한다.